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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le(我日) ::

'손님 맞을래요?' 사건은 방송사 편집의 농간?



"손님 맞을래요? 네? 네?"


그저께부터 시끌시끌하던 용산 '맞을래요' 사건에, 기자가 취재를 위해 편집한거라는 옹호글들이 나돌고 있더라.

하지만 어릴적 용산의 추억들을 생각하면 절대 과장됐다고 생각되지 않는 사례. 안간지 워낙 오래되긴 했지만 예전엔 주요 품목이 워크맨이나 시디플레이어였고 지금은 디카라는 점만 빼면 수법이 그대로.

두배세배 비싼 가격 불렀다가 인심쓰는척 깎아주거나, 물어보지도 않은 물건 다 꺼내놓고 안산다고 하면 성질내면서 험학한 분위기 조성하는건 기초과정. 본체 싸게 주는척 하면서 기본품목을 돈받고 판다던지 악세사리에 왕창 바가지를 씌운다거나, 중고를 겉케이스만 갈아서 새걸로 속여 파는 경우 등...

백번 양보해서 방송국에서 작정하고 편집을 심하게 했다고 해도, 아무리 진상떠는 고객이라도 (면전에서 부모님 욕이라도 하지 않는 한) '맞을래요?'라고 할수는 없는거다.

타이밍 절묘하게 세운상가 건물이 사라진다는 뉴스가 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던 2대 전자상가가 하나는 외부요인에 의해 물리적으로, 하나는 내부적으로 스스로 무너져 가는 모습이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하다.

부디 이번기회를 전화위복 삼아 새로운 용산으로 태어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