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isle(我日) ::

시청광장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


5월 31일 토요일 시청광장 촛불집회 다녀왔습니다.

7시쯤 시청역에 도착해보니 이미 인산인해더군요. 시청역 광장은 물론 주변 인도까지 전부 시민들로 가득했습니다. 아이와 함께 나오신 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았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리잡은곳이 중간정도여서 이 위치의 전후좌우로 이정도의 인파가 더 있었다.



촛불집회는 듣던 그대로 정말 '평화시위'였습니다.
좁은 광장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도(주최측에선 10만명이라고 하더군요) 들어가지 말라는 잔디밭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고, 이동할때는 주변 쓰레기까지 다 줏어서 가셨습니다.

시청역 광장쪽에 간신히 한자리 잡고 앉아서 자유발언 하시는 시민들 말씀 들으며 박수와 환호를 보내 드리다가, 해질때쯤 경복궁 쪽에서 부상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쪽으로 이동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잠시 후 이동을 시작했는데, 진행로가 전경차로 다 막혀있더군요. 중앙일보 앞 삼거리까지 행진했다가 다시 시청쪽으로 돌아와서 시청과 광화문 사이에 있는 바리케이트에 다시 막혀서 전경들과 대치하게 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대와 인파 사이에 있는 잔디밭. 시위 끝날때까지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다.



이동중에도 전혀 사고가 없었고, 전경차와 대치중일때 어떤 남자분이 전경차 위로 올라가서 손을 흔들었는데, 오히려 시민들이 "내려와! 내려와!"를 연호하며 전경측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위대가 많이 분산되고, 얼마전 삔 발목이 시큰거려와서(-_-) 먼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후 과정에서 부상자들이 많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그렇게 평화스러운 집회에 왜 저런 강경한 대응이 필요했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진압과정에서 생긴 부상자들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보상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다른분들처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희망을 외치던 국민들 속에 있다오니 꽉 막혀있던 가슴이 조금은 뚫린 기분입니다. 답답하기만 한 뉴스가 연일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무언가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겼구요.
국민의 뜻이 전해질때까지, 이 많은 촛불들이 절대 꺼지지 않을거라 믿습니다.

아무리 길이 좁고 더러워도,
대한민국은 결국 바른길로 갈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주말이었습니다. :)






뒤에 앉으신 분들께 방해될까봐 일어나지 못하고 손만 들어 찍었더니 영상이 엉망이네요.
현장 분위기가 조금이라도 전해질까 하는 마음에 올립니다.





':: isle(我日)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류바 샤베트~  (1) 2008.08.29
매트의 세계여행, 그리고 남대문...  (3) 2008.06.24
대한민국헌법 제1조  (0) 2008.05.27
다음곡.  (0) 2008.04.29
정독도서관에 가다.  (0) 2008.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