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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돌 일기 ::

‘이상하게 익숙하네..’


‘이상하게 익숙하네..’


옥돌이는 재래시장 약재상 앞 박스안에서 형제들과 뒤엉켜있던 다섯마리 고양이 중 한마리였다.
어느날 저녁거리 장보러 갔다 우연히 만나 갑자기 식구가 되는 바람에, 집에는 고양이 용품이 하나도 없었다.
약재상 할머니에게 얻어온 하루정도 먹일 사료 말고는.

집주변에 고양이용품 파는곳이 없어, 인터넷으로 사료, 화장실, 모래를 주문해 놓고,
급한데로 집에있는 종이박스에 두툼한 수건을 깔아서 집은 만들어 줬는데(이 집은 두고두고 인기가 참 없었다-_-),
문제는 화장실. 그나마 그럴듯 해 보였던게 그날 배송된 냉동볶음밥이 들어있던 스티로폼 박스.
옆쪽벽변을 낮게 잘라 문을 만들고 안쪽에 신문지를 찢어 깔아 임시화장실을 제작해 줬더니,
낑낑대며 방 벽면을 따라 돌며 방황하던 옥돌이는 임시변소의 신문지 위에서 첫 소변을 지려놓고 우리의 환호를 받았다.

두번째 이사 후 예전에 먹은 볶음밥이 생각나 다시 주문을 했는데, 배송된 상자에 뛰어들더니 나올 생각을 않는다.
어릴때의 그 몇일을 기억하는건지, 그냥 새 박스라 일단 들어가고 본것인지..


지금은 그때보다 다섯배는 커버린 옥돌이.
어릴때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너무 귀여운 모습에 가끔 그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좁은 상자에 몸을 구겨넣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 보면 여전히 귀여울 뿐.
건강하게 쑥쑥 자라줘서 신기하고 대견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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